제가 사용하는 세번째 헤비츠 가방이고, 다른 제품들까지 하면 여덟번째 헤비츠 제품이네요.

사이즈가 딱 제가 원하는 사이즈라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다이어리, 아이패드나 킨들스크라이드 딱 들어가는 크기라, 겉보기에도 그렇게 크지 않으면서 필요한 물건은 다 수납이 가능합니다. 

작은 포켓이 없어서 작은 물건들은 파우치에 담아 들고 다니고, 핸드폰처럼 자주 꺼냈다 넣었다 할만한 물건은 옷 주머니에 넣습니다. 샤첼백은 이쁜데 사용감이 있는 사진들을 보면, 슬라이드 버클위 가죽이 위로 말리는 경향이 있죠. 그것도 나름의 사용흔적이긴 하겠지만, 저는 그게 싫어서 최대한 조심해서 씁니다. 어느정도 가죽이 딴딴해지고 길이 들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가방 뒤쪽 포켓이 있긴 하지만, 얊은 카드나 종이정도면 모를까 2mm넘어가는 물건 넣으면 보기 흉해질테니 거의 안씁니다. 이런 포켓이 경험상 얇은걸 넣어도 넣었다 뺐다 하면서 늘어나서 별로인것 같아요. 없으면 보기에 허전할거 같기도 하고.

숄더패드는 없으면 큰일날 정도로 요긴합니다. 가방 자체도 가죽이라 무거운 편이고, 여기에 헤비츠 다이어리랑 노트, 아이패드 넣으면 군장매는 느낌(?) 됩니다 (하루종일 가방을 멨을 경우). 근데 숄더패드 있어서 어깨가 덜 아픕니다.   

받자마자 약 3-4일간 하루에 두세번씩 앞뒤로 캐럿을 발라 코팅을 했고, 그 후로 계속 생각날때마다 캐럿으로 코팅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앞서 사용했던 2개의 가방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아주 아주 조심하면서 1년 이상 써야 딴딴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송받자마자 찍은 사진은 파란 배경이고, 1달 지나 찍은 사진은 베이지 배경입니다. 시간대와 장소가 다르다 보니 사진상으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약 2년전에 샀던 월터백 (밀링 바게타)은 진짜 관리 열심히 해서 어디 상처 크게 난곳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비교샷 올렸는데, 이 월터백도 처음엔 샤첼백 색이었습니다. 관리가 잘 되서 가죽도 딴딴해져서 웬만큼 들고 다녀도 상처도 잘 안나는것 같아요. 첫 헤비츠 가죽가방이라 겁이 많아서 진짜 조심해서 들고 다니기도 했고 관리도 정말 빡세게 했던거 같아요. 노트북 가방으로 딱인데, 노트북 없는 날은 부피가 괜히 큰 느낌입니다. 그래서 일은 해야겠고, 노트북은 필요 없이 외출해야 하는 날 샤첼백 사이즈가 딱 좋네요. 샤첼백도 2년 지나면 월터백 색과 얼추 비슷해지겠죠. 

1년전에 샀던 410 페이지 백은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아서 편하게 막 들고 나다녔더니 여기저기서 물이 뭍어서 여기저기 얼룩지고 부풀고 정말 안예뻐졌어요 (사진없음). 이것도 관리를 열심히 한거 같은데, 아무래도 방심하기도 했고, 가죽이 제대로 코팅되기 전에 들고 다녔나봅니다. 긁힌건 그나마 봐주겠는데, 물 뭍어서 얼룩진건 정말 안에뻐요. ㅠㅠ 가볍게 외출할때 들고 다니기 좋은데, 그랬다가 큰코 다친 케이스였습니다. 

이걸 경험 삼아 이번 시그니처 사첼백은 항상 사용하기 전후로 캐럿을 관리해주고 있고 날씨 좋은 날만 들고 다니고, 물이 묻거나 긁히기 쉬운 장소도 피합니다. 가죽이 튼튼해진 후로는 괜찮은데 그 전에는 조심해주는게 필수입니다.   

다이어리나 노트커버 같은 제품들은 가방 안에 들어서 보호를 받기 때문에 덜 상하는 편이지만 가방은 외부에서 언제든 예상치 못하게 물이 튀거나 할 가능성이 더 높아서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는데, 그게 잘 관리 된 후의 만족감은 정말 다른 공산품제품의 사용이랑 비교가 안됩니다. 

이제 한달 됐는데 처음보다 색이 짙어지고 표면도 좀 윤기가 돌기 시작하는걸 보니 신나기도 합니다 (해보신 분은 알거에요.) 같은 레디쉬 브라운인데 (물론 가죽이 다르긴 하지만), 2년 써서 아주 짙어진 월터백에 비해서 아직 애기애기한 밝은 시그니처 사첼백 보면 이게 나이먹은 흔적이지, 알 수 있어요.   

참, 제가 주문할때 리뷰이벤트라고 적는걸 깜빡했어요. 나중에라도 사은품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