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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은 역시, 쓰여진 후에야 비로소.






  • [소비자인터뷰] 도혜민님

    레스칼리에 출시 그 후 1년, 새로운 라인업 공개와 함께 사용자를 직접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인터뷰이 모집 공고를 올려두고 기다리던 중 310 브리프백, 무려 블랙 색상을 사용하고 계신 여성분을 찾았다.

    310 모델의 주 사용자가 남성인 데다, 블랙 색상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색상이기도 해서 더 반가운 마음으로 인터뷰이를 만나러 갔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터라 긴장과 설렘으로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녀를 기다렸다.












  • 상냥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그녀는 310 브리프백을 팔에 걸치고 씩씩하게 걸어왔다. 작은 체구의 여성이 검정색 310 브리프백을 들고 있는 모습은 제품을 만든 우리로서도 상상하지 못한 신선하고 새로운 모습이었다.

    그녀가 들려줄 이야기가, 가방에 담겨 있을 사연이 더 궁금해졌다.












  • 이른바 ‘환승 이직’ 3개월차 라는 혜민님은 이직의 성공과 함께 310 브리프백을 입양(?)했다고. 몇 년간의 고생이 담긴 퇴직금으로 새 출발을 응원하며 ‘평생 사용할 각오’로 질렀다는 가방. 그렇게 3개월째 매일 출퇴근길에 함께 하는 중이라고 했다.

    ‘워라밸’,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말장난처럼 여겨졌던 나날들이 있었다. 그저 버텨내기도 버거웠을 텐데, 그녀는 ‘탈출각’을 세웠다. 그렇게 1년여를 준비한 끝에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나’ 궁금해질 무렵,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 “에너지가 좋으신 것 같아요. 에너지의 원천이 뭔가요? (웃음)”

    “아.. 제가 얼마 전부터 풋살을 하고 있어요! 좋은 기운을 가진 분들과 몸을 부딪치며 공을 차다 보면 제 안에도 좋은 에너지가 차올라요.”

    풋살이 취미라는 혜민님은 일주일에 2번 퇴근 후의 시간을 활용해 공을 찬다. 최근에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풋살. 공을 “뻥” 찰 때의 가슴이 시원해지는 희열과 매번 다른 승부가 나는 게임의 묘미가 쏠쏠하다고.












  • 혜민님의 평소 스타일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취향에 따라 편안함을 추구하는 편이라고 했다.

    “전 이 가방 여자 가방이라고 생각했어요”

    혜민님은 가방을 처음 봤을 때부터 310 브리프백을 여성용 가방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젠더리스(Genderless)에 대해 늘 이야기하는 우리 헤비츠에서도 ‘브리프 케이스’에 대해서만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걸까. 물론 상품 개발 단계에서 이 가방의 타깃을 남성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가방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여성에게는 어필이 어려우리라 생각했다. 처음 상품 촬영을 준비할 때부터 여성 모델에게 이 가방을 들게 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었는데, 역시 우리 브랜드의 완성은 사용자다.












  • “무겁지 않으세요?”

    “전혀요! 하나도 안 무거운데요! 전 원래 짐이 많아서 가방이 항상 무거워서 그런가. 특별히 무겁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생각을 전환해보면 큰 가방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가방의 크기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무겁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성용 가방은 크든 작든 ‘가벼워야 한다’는 것도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만든 프레임일지도 모른다. 혜민님의 ‘no problem’ 쿨한 대답에 괜히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딱딱한 서류 가방을 벗어나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브리프 케이스. 이것이 310 brief의 시작점이었다. 혜민님도 310 모델의 장점으로 이 점을 꼽았다.



    “제가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이 워낙 많아서 항상 큰 가방만 좋아했었거든요. 소지품을 넉넉하게 넣어도 내부 공간이 여유 있으면서 전체적인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가방이 좋아요. 많이 넣는다고 형태가 예쁘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가요. 생각보다 그런 가방 찾기 진짜 힘들더라고요.”











  • 애초에 가방이라는 아이템을 여성용, 남성용으로 구분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 경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방은 사람에 가장 가까이에 늘 함께하면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가방의 소재, 형태, 색상, 디테일을 보면 사용자의 성격이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의 삶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은 요즘, 제품에 부여되는 성별의 의미도 점차 흐려질 수밖에.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관찰, 연구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가방을 만드는 제작자로서 의미 있는 일이다.
















  • 헤비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뚜렷한 취향이 있고 취향에 맞는 소지품을 찾았을 때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사용한다. 그런 다양한 취향을 잘 읽고,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기에 때로는 우리 제품끼리 경쟁 모델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그것이 우리 브랜드의 모순일 수도 있지만, 결국 헤비츠의 지향점은 ‘사람’이다. 제품이 제품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에 필요한 또는 그 일상을 지지해 줄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제품을 알아봐 주는 이를 만나는 것이 우리가 LEATHER BAG MAKER로서의 길을 걸어서 마주할 도달점이다.














  • 퇴근 후 귀중한 시간 내어주신 혜민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