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 헤비츠(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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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물 찾기
    다이어리는 나조차도 잊고 지내는 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요.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온 분이라면 아실 거예요. 과거의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요. 오래된 다이어리를 펼치면 다이어리를 썼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해지고 잊고 지냈던 감정이 되살아나요. 낯설면서도 익숙한 ‘오래전의 나’와 마주했을 때 밀려오는 아연한 느낌, 바로 그게 다이어리의 진짜 매력일 테죠. 다이어리는 그래서, 나를 오롯이 기록하고 축적하는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시간이 흐르는 대로 두면 금세 잊힐 순간과 감정들을 다이어리에 기록해보세요. 다이어리에 오늘의 나를 담으면, 먼 훗날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될 거예요. 그때는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다이어리를 펼치게 되지 않을까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과거의 나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 헤비츠가 만난, 당신의 헤비츠
    헤비츠 다이어리는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요? 같은 공방에서 만들었지만 그 모습은 제각각 다를 거예요. 여러분의 손길에 따라 달라졌을 그 모습들이 궁금했습니다. 다이어리가 품고 있는 이야기도 듣고 싶었고요. 그래서 만나러 갔습니다.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말이죠. 다시 만난 다이어리들에는 보물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헤비츠가 만난 보물들, 당신의 헤비츠 다이어리를 소개합니다.















    • 나를 가장 솔직하게 만들어주는 존재,
      새봄님의 시스템 다이어리




  • 제법 가을다운 선선한 날, 글라스 아트 공방 '아틀리에 봄'을 찾았습니다. 아틀리에 봄을 운영하는 최새봄 대표님은 헤비츠를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고객이셨어요. 다이어리를 자랑해달라는 조금은 무례할 수 있는 부탁에도, 헤비츠라면 무조건 좋다며 흔쾌히 승낙해주셨을 정도니까요.












  • 아틀리에 봄, 헤비츠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아틀리에 봄은 글라스 아트, 포슬린 아트 클래스를 주로 진행하는 공방이에요. 유리 컵이나 도자기 찻잔, 접시에 전용 물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린 뒤 제품을 구워 완성하는 작업이죠. 가루 물감에 오일을 섞어 색을 내고 얇은 붓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찻잔, 플레이트가 완성돼요.












  • 그림을 입힌 유리잔과 그릇들이 정말 우아하고 예쁘네요. 글라스 아트, 포슬린 아트는 전공을 살려서 선택하신 건가요?
    미술을 전공했던 건 아니에요. 입시 미술을 준비하다가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뜻을 꺾을 수밖에 없었죠. 인문대를 졸업하고 금융업계에 바로 입사하게 됐어요. 삼 년 정도 일했는데 삶이 점점 무의미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고민이잖아요.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진정 하고 싶은 게 이 일이 맞는지 하는 생각들이요.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글라스 아트 공방에서 수강생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제 손을 거쳐서 아름다운 잔과 그릇이 완성되는 게 보람찼어요. 그리고 다시 붓을 드니까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학창시절의 그 풋풋한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설레더라고요.

  • 많은 직장인 분들이 공감할 이야기네요. 아틀리에 봄을 오픈하기까지 고민이 많으셨겠어요.
    아틀리에 봄을 시작한 게 이십 대 후반 즈음이에요. 고민이 많을 때죠.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도 똑같은 고민은 계속됐어요. 걱정이라는 게 마음먹은 대로 멈추기가 어려워요. 그래도 좋은 분들을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죠. 점차 확신도 생겼고요. 그렇게 공방을 운영한 지 어느덧 5년 차네요.












  • 아틀리에 봄이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해준 것 같아요.
    오픈할 무렵에는 공방이 이태원에 있었어요. 그때부터 최근에 연남동으로 이사를 오기까지 꾸준히 공방을 찾아주는 분들이 있어요. 공방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 저에게도 그렇고 수강생분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아틀리에 봄이 이어준 인연들은 제게 모두 소중하죠. 신기하게도 모인 분들의 취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할 때가 많아요. 특히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최근에는 작은 책 모임을 만들 계획도 했었어요.


  • 아틀리에 봄 공식 블로그에 책 리뷰가 많더라고요. 새봄 님의 책 이야기를 더 들려주세요.
    연남동으로 이사 오면서 공방을 작은 책방처럼 꾸밀까도 생각했었어요. 책방 이름도 생각해뒀거든요(웃음). 제가 김연수 작가님을 좋아해서 <연수의 방>이라고 지으려고 했었죠. 김연수 작가님의 사인회에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직접 말씀드렸어요. 김연수 작가님만을 위한 책방을 구상 중이니 책방을 꾸리면 꼭 방문해주시라고요. 아직 실현하지는 못했지만요. 앞서 말한 작은 책 모임도 김연수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모임으로 구상했었어요.












  • 새봄 님을 표현하는 책 한 권을 추천해주세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곤란한 질문이에요(웃음). 좋아하는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거든요. 김연수 작가님의 책은 모두 좋아해서 한 권을 꼽기는 더 힘드니, 제게 큰 힘을 주었던 책을 소개할게요. 아틀리에 봄을 운영하면서 초조하고 불안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를 다잡아 준 책이에요. 파스칼 메르시어의 <자기 결정>입니다. 마음먹고 결정을 했더라도 쉽게 확신을 갖기 어렵잖아요.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자기 확신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고민이 많을 때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에요.


  • 새봄 님의 다이어리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주로 일기용으로 쓰시나요?
    다이어리는 주로 일기를 쓰지만 공방을 시작하면서는 업무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요. 공방을 혼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일상과 업무를 완벽히 구분하지 않아요. 이벤트 기획부터 클래스 운영까지 공방 운영과 관련된 내용도 적어두죠. 퇴근하고 근처 카페에 들러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옮겨 적기도 해요. 그날 느낀 제 감정을 기록하는 일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 다이어리 중에서도 헤비츠 다이어리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가죽 다이어리를 구매하려고 헤비츠를 찾았던 것은 아니에요. 가죽공예를 배우고 싶어 찾아보던 중 헤비츠를 알게 되었죠. 사정상 클래스는 신청하지 못해서 대신 제품을 구매했어요. 맨 처음 샀던 게 노트 커버예요. 이 노트를 다이어리처럼 사용했어요. 직접 써보니 가죽도 좋고 노트 재질도 좋아서 아예 시스템 다이어리를 장만한 거예요. 북 커버도 구매했는데 책 대신 헤비츠 노트를 끼워 다이어리처럼 사용했어요. 쓰다보니 가죽 에이징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제품들도 자꾸 찾게 되더라고요.














  • 헤비츠 다이어리를 쓰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공방에서 클래스를 열면 수강생분들 중 한 분은 꼭 물어보세요. 이 다이어리 어디서 샀느냐고요(웃음). 제 걸 보고 예쁘다며 직접 구매하신 분들도 있었어요. 아틀리에 봄을 통해 만난 수강생분들과는 인연이 이어질수록 취향 공동체가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손으로 만드는 작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그래서 더 서로의 취향 아이템에 끌리게 되는 것 같아요. 헤비츠 다이어리도 그랬고요. 많은 분들에게 헤비츠를 추천해드렸죠.












  • 새봄 님에게 다이어리란 어떤 의미인가요?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라고 할까요. 저 아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자기검열을 하게 돼요.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며 내 말을 오해하는 건 아닐까 하며 말하기 전에 거르는 거죠. 다이어리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창구예요. 다이어리에 저의 이야기를 적을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솔직해질 수 있죠.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것은, 제 안에 있는 무겁고 답답한 불순물들을 정화하는 과정과 같아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찌꺼기들까지도 오롯이 받아주는 존재가 다이어리 말고 또 있을까요.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저는 종이 다이어리에 제가 좋아하는 펜으로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꾸준히 적어갈 거예요.














  • 앞으로의 새봄 님, 앞으로의 아틀리에 봄은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시나요?
    이십 대 때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많이 사고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미곤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불필요한 것은 굳이 가지려고 애쓰지 않아요. 제가 가진 것이 아닌, 제 자신만으로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가치관이 아틀리에 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요. 아틀리에 봄이라는 이름은 제 이름을 따서 지은 거예요. 그만큼 제 자신을 그대로 담아내고 싶은 공간이죠. 아틀리에 봄에 오시는 분들 모두 이곳에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찾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제 꿈이 할머니가 되어서도 아틀리에 봄을 운영하며 수강생분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거든요. 그때도 찻잔에 그림을 그리고, 떠오르는 감상들을 종이 다이어리에 적고 있을 거예요.




















  • 아틀리에 봄에서 새봄 님과 보낸 시간은 봄처럼 포근했습니다. 헤비츠 다이어리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새봄 님의 손에서 따뜻한 이야기를 담으며 더 멋지게 변해가겠지요. 새봄 님의 시스템 다이어리를 소개합니다. 어느새 새봄 님을 닮아 단아해진 모습이에요. 책을 좋아하시는 새봄 님, 추천해주신 책, <자기 결정>의 한 구절을 다이어리에 직접 적어주셨습니다.














  • 헤비츠가 만든 다이어리는 사용하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변해갑니다. 가죽 다이어리는 그래서 더 특별해요. 속지에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가죽 커버에는 나의 손길까지 담으니까요. 손으로 만드는 일을 사랑하는 새봄 님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새봄 님의 다이어리들은 새봄 님과 함께, 그리고 아틀리에 봄과 함께 포근하게 변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