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방 헤비츠(HEV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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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앞 페이지를 펼치면
    연말이면 다음 해에 쓸 다이어리를 장만하는 분들이 많죠. 그러면서 올해 썼던 다이어리를 펼쳐 보곤 하는데요, 맨 앞 페이지에 쓴 일기를 보면 왠지 낯설고 어색하기도 해요. 그 사이 내가 이렇게 달라졌나 싶어서요. 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올해 쓴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겠죠.
    한 장의 사진보다 한 줄의 문장이 더 많은 것을 간직한다고 해요. 사진은 그 순간만을 포착하지만 문장은 그 순간에 느낀 감정까지 담아두니까요. 다이어리는 그렇게 쓴 문장을 간직하는 존재예요. ‘그때의 나’라는 한 조각을 품고 있다가 훗날 다이어리를 펼치면 그때를 생생하게 보여주죠. 그 속에는 치열했던 나도 있고 작은 것에도 행복하던 나도 있어요. 그러면 오늘도 다이어리를 펼치게 돼요. 언젠가 이 페이지를 펼쳐볼 미래의 나를 위해서 말이죠. 다이어리는 그래서 나를 간직하고 동시에 나를 돌아보게 하는 존재이기도 해요.


  • 헤비츠가 만난, 당신의 헤비츠
    헤비츠 다이어리는 누구의 손에서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요? 같은 공방에서 만들었지만 그 모습은 제각각 다를 거예요. 여러분의 손길에 따라 달라졌을 그 모습들이 궁금했습니다. 헤비츠가 만난 당신의 헤비츠, 두 번째 이야기는 ‘돌아보기’에 대한 것입니다.
    멋스러운 데일리룩 사진으로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박성재 님. 2017년 패션 한복 브랜드 ‘나린 어패럴’을 론칭하여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그를 오픈 준비 중인 나린 어패럴 편집숍에서 만났습니다.


















    • 열정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존재,
      박성재 님의 아날로그 시스템 다이어리




  • 나린 어패럴, 헤비츠 독자들에게 소개해주세요.
    나린 어패럴의 박성재입니다. 편집숍 오픈 준비 중이라 어수선한데요, 헤비츠가 첫 손님으로 와주셨네요. 나린 어패럴은 한복을 캐주얼하게 해석하는 패션 한복 브랜드입니다. 론칭한 지는 일 년 정도 되었습니다.

  • 나린 어패럴 어떻게 운영 중이신가요?
    처음에는 가치관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일을 시작했어요. 기획부터 온라인 몰 운영까지 함께 해왔죠. 사업이 잘 되면서 편집숍을 같이 운영하게 될 친구도 생겼고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복인 것 같아요. 함께 하는 친구들이 늘어났어도,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아주 좋은 의미로 바쁘게 보내고 있습니다.







  • 박성재 님의 인스타그램 갈무리 (@cosmoss_xx)






  • 헤비츠 다이어리를 어떻게 구매하게 되셨나요?
    베지터블 레더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용할수록 색감이 깊어지는 에이징에 끌렸죠. 마침 사업을 준비하면서 비즈니스 플래너 겸 다이어리가 필요했는데 가죽 다이어리로 마련하고 싶었어요. 다른 가죽 브랜드도 찾아봤지만 다이어리나 노트 종류는 헤비츠가 가장 다양하고 멋스럽더군요. 그래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기왕이면 좀 더 있어 보이는 A5 사이즈 다이어리를 선택했어요. 이 다이어리는 헤비츠에서 별도로 속지를 팔지 않는 모델이에요. 속지는 여기저기 찾아보며 구매했는데 그래서 더 애착이 생겼어요. 뭔가 조립하는 느낌도 나고요.

















  • 다이어리 에이징이 멋지게 됐네요.
    사용한 지는 일 년 정도 됐는데 업무용으로도 자주 들고 다녀서인지 자연스럽게 에이징이 됐어요. 헤비츠 다이어리를 작년 이맘때 구매했는데요, 그 즈음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다이어리 앞부분을 펼쳐보았더니 사업 초기에 구상했던 아이디어나 다짐들이 많이 적혀 있더라고요. 구매할 당시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더 의미가 있어요. 헤비츠 다이어리에는 나린 어패럴의 초심이 담겨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업 시작할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나린 어패럴과 함께 나이를 먹을 거예요. 그래서 제겐 더 의미 있는 다이어리예요.













  • 성재 님에게 다이어리는 어떤 존재인가요?
    매니저이자 조력자예요. 계획이나 일정, 아이디어들을 잊지 않고 챙길 수 있게 해주죠.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해요. 이렇게 맨 앞 페이지를 펼쳐 보면 스스로 했던 각오와 다짐이 버젓이 적혀 있으니까요. 느슨해지지 않도록 경계하게 되고 더 마음을 다잡게 돼요. 다이어리에 적어놓았지만 지키지 못한 것들을 보면서 반성도 하고요. 다이어리는 실질적인 관리는 물론 정신적인 지지 역할도 하는 것 같아요. 다만 다이어리를 잘 들여다봐야겠죠. 그래서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계획 중에는 ‘다이어리 매일 보기’라는 항목도 있어요(웃음). 다이어리는 제 역할을 잘 하고 있으니 저도 잘해야겠죠.













  • 종이 다이어리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다이어리를 대체할 수 있지만 저는 종이 다이어리가 더 편해요. 다이어리는 여러 달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도 있고 여기저기에 메모를 써놓을 수도 있죠. 계획했던 내용을 한 번에 돌아보면서 자기성찰을 하기도 좋고요. 가끔은 이러다가 시대에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다이어리도 그렇고, 요즘 많이들 보는 e-book 보다 저는 종이 책이 좋거든요. 물론 들고 다니긴 무겁죠. 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디지털 기기로 대체할 수 없다고 봐요.













  • 헤비츠 다이어리 이전에도 다이어리를 꾸준히 써 오셨나요?
    사실 군대에서 처음 다이어리를 쓰게 됐어요. 군인들은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는데 저는 운 좋게 두껍고 커버까지 있는 국방 다이어리를 얻어서 쓰게 됐죠. 군 복무 시절부터 의류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해서 국방 다이어리는 주로 아이디어 노트로 썼어요. 몇 년 후에 나린 어패럴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그때 썼던 다이어리를 펼쳤는데 과감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들이 많더라고요.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이어리의 매력을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 과거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거죠. 잊고 지냈던 생각의 조각들이 그 속에 담겨 있었어요. 꿈 많고 열정도 뜨거웠던 그때를 떠올리니까 굉장히 벅차오르더라고요.
















  • 앞으로의 나린 어패럴, 어떤 모습이 되길 바라시나요?
    우리 고유의 전통 의복 한복을 너무 캐주얼하게 해석하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전통 의복으로 고고하게 묶어두고 일상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보전하기도 어려울 거라 생각했죠. 서울 4대 궁에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료가 무료인데요, 최근에 개량 한복에도 무료입장을 적용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하잖아요. 사실 평상시에 입기 좋은 건 개량 한복인데 말이죠. '한복'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틀을 조금씩 깨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그 변화에 나린 어패럴이 앞장섰으면 하고요. 그리고 꼭 궁이 아니더라도 어느 거리에서든 나린 어패럴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죠.












  • 성재 님의 멋진 꿈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나린 어패럴과 헤비츠 다이어리가 함께 나이 들어갈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성재 님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닮아 더욱 멋지게 변해갈 것입니다.